이별*외로움♤ 438

[이쁜시]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 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을 텐데. 언..

이별*외로움♤ 2006.09.08

[좋은시]윤동주...길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이별*외로움♤ 2006.09.06

[사랑시]그대 제가 사랑해도 되나요 - 김태광

그대, 제가 사랑해도 되나요 온종일 창 밖의 비만 바라보는 모습 왜 그리 가엾어 보이나요 또 그 사람 걱정하시나요 그대, 제가 사랑해도 되나요 드라마를 보다 까닭 없이 흐르는 눈물 왜 그리 힘겨워 보이나요 떠난 그 사람과의 사랑 추억하긴 못내 아쉬운가요 그대 정말 미안해요 제가 그런 그대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이별*외로움♤ 2006.09.04

[좋은시]그대의 눈빛에서..용혜원

그대의 눈빛에서 - 용혜원 내 마음의 자작나무 숲으로 오십시오 그대를 편히 쉬게 할 그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 바람도 간간이 불어 사랑을 나누기에 적합한 때입니다 오직 그대만을 생각하고 그대만을 위하여 살아가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 그대도 홀로 나도 홀로였으니 우리 사랑은 방해받을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누가 무어라 우리들의 사랑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여도 그대의 마음이 동요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오랜 기다림 속에 피어난 난초의 꽃처럼 순결하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그대가 우리들의 사랑의 모양새를 더 잘 알고 있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수많은 말들로 표현해도 다 못할 고백이지만 오늘은 아무 말없이 있겠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눈빛에서 사랑을 읽었습니다

이별*외로움♤ 200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