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에 관한 시모음
🌸°°밤벚꽃 - 도혜숙°°🌸 해는 이미 져버린 지 오래인데 벚꽃은 피고 있었다 와∼ 벚꽃이 팝콘 같다 아이들 떠들썩한 소리에 갑자기 까르르 웃는 벚꽃 다시 보니 참 흐드러지게 먹음직스럽다 🌸°°벚나무 - 김검수°°🌸 이보게 4월 초순에 통도사 극락암 가보세 영축산 품은 영지 앞 골 깊은 상처 다 덮어 두고 무량한 꽃송이 가지마다 밝혀 고목으로 서 있는 부처 한 분 계신다네 우러러 보는 중생들 꽃구름 태워 극락정토 인도 하는... 🌸°°벚꽃 길에서 - 신계옥°°🌸 뽀얀 벚꽃 길 환한 웃음따라 혼자 걷다가 문득 생각나는 그리움 시간을 거슬러 긴 세월을 뛰어넘어 마당엔 그대의 환한 미소 구리 빛 팔에 힘줄 솟도록 움켜 쥔 대패의 각도에 따라 거친 나뭇결의 퉁명스러운 반항 좀처럼 자리 내주지 않으려 턱 턱 치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