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 포춘:유영종 어느 봄날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찬비 내리고 꽃봉오리 오래 흔들릴 때 관심만 둔 채 스치고 지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한 몸에 눈길을 받으며 입 모아 사랑스럽다고 말했더라면 피지 않고 멈춰서 흔들리는 우스갯 짓을 계속했을지도 모릅니다. 겨우내 깊은 가슴앓이 속에서 헤매 왔던 외로운 되풀이를 벗어나 그대가 바라는 절정에 그대가 사랑하는 순간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곱고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무르익은 향기에 취해 멀미가 나도록 잠 못 이루는 연모의 불편을 주고 싶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