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리울 땐 전화해도 괜찮을까요. - 雪花:박현희 - 사랑하기에 보낼 수밖에 없다며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던 그대에게 또다시 전화를 건다는 건 어쩌면 내겐 두려움 그 자체이지요. 그래도 가끔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파지면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이나마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 여겨 이내 마음을 접어두곤 했지요. 지금껏 늘 그래 왔는데 오늘은 몇 번이나 망설인 끝에 용기를 내어 수화기 버튼을 눌렀지요. 헌데 뜻밖에도 그동안 별일 없이 잘 지냈느냐며 안부를 물어오는 따뜻한 그대의 음성에 어찌나 기쁘고 반갑든지 울컥 목이 메어오고 눈시울마저 붉어지던걸요. 비록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나지막한 음성이지만 진정 서로를 염려해주는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이렇게 좋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