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글 914

약속을 지키는지 하나만 봐도 - 가오위안

약속을 지키는지 하나만 봐도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로도 알 수 있다. 사람을 판단할 때는 가장 먼저 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살펴야 한다. 무슨 말을 하고, 또 무엇을 하는지 유심히 보면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인지, 타인에게 인색하고 자신에게 너그러운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다. *가오위안의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 중에서 -

격언*명언글⊙ 2007.09.03

아끼지 마세요 - 나태주

아끼지 마세요 - 나태주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 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 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

나눔*좋은글♤ 2007.08.27

십자가(十字架) - 윤동주

십자가(十字架) - 윤동주 쫒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나눔*좋은글♤ 2007.08.18

느림의 미학 - 박종영

느림의 미학 - 박종영 느림은 부드럽고 우아하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속도는 느림의 징표다.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면벽의 명상을 즐기는 버릇은 휴식의 아름다움이다. 권태는 근본적 습관이므로 느림과 비교해서는 아니 된다. 언젠가는 나태의 버릇을 청산하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느림을 아름답게 마침 하는 결승점은 새로운 생성과 소멸의 여유를 갖기 위한 의식의 깨우침이다. 이별을 마중하는 기다림의 아름다움도 느긋한 시간의 미학이다.

나눔*좋은글♤ 200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