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정용철 늦게까지 글을 쓰다가 이미 잠들어 있는 아내 옆에 누울 때, 아내가 뒤척입니다. 빨리 자라는 신호이지요. 행복합니다. 딸아이가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할 때, 샤워하는 물소리도 빨라집니다. 바쁘다는 신호이지요. 행복합니다. 현관에 벗어 둔 신발이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넘어지고 헝클어져 있습니다. 빨리 말하고 싶다는 신호이지요. 행복합니다. 군에 간 아들이 휴가 때 신고 온 군화의 광택이 예전보다 덜 납니다. 고참 병장이 되었다는 신호이지요. 행복합니다. 아침이 오고, 예전보다 더 자란 새싹이 우주의 빈 공간을 조금 더 채웁니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신호이지요. 행복합니다. *좋은생각 5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