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1206

꽃말에게 편지를 쓰다 - 도종환

꽃말에게 편지를 쓰다 - 도종환 발은 땅 아래 두고. 머리는 구름 위에 두어라. 한걸음 한걸음 더 나아가라..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 도와주고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 주지만 바람을 막아 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산이 높아서.. 물을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랑*그리움♤ 2012.10.09

커피처럼 그리운 사람..좋은글중에서

커피처럼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 못 견디게 그리운 날엔 까맣게 타 들어간 알갱이 내 속마음인양 정겨울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위로 떨어지는 알갱이 그 위에 하얀 물보라를 펼치는 부드러운 크림 당신의 품속으로 스며드는 나인 듯 조심스레 떨어트려 봅니다. 맑고 투명하던 물이 검은빛으로 물들 때면 가슴 저리게 타 들어가는 그리움 사랑은 빈잔 가득 차 오르는 기쁨인 것을 그리워서 한 잔… 보고파서 한 잔… 쓸쓸해서 또 한 잔 그렇게 마셔되는 커피 온몸 가득 향으로 남습니다. 그리움을 목으로 삼키듯 당신을 삼키며 삼킵니다. 쌉스름한 맛이 당신이 주신 아린 맘으로 그렇게 그리운 이를 가슴 가득 삼킵니다. 커피 한 잔으로도 그리운 이를 삼킬 수 있다는 것을…… *좋은글 중에서=

사랑*그리움♤ 2012.10.08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 류시화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 류시화 나의 시는 너를 위한 것 다른 사람들은 너를 너라고 부른다 그러나 나는 너를 너라고 부르지 않는다 너는 내 마음 너는 내 입 안에서 밤을 지새운 혀 너는 내 안의 수많은 나 정오의 슬픔 위에 새들이 찧어대는 입방아 위에 너의 손을 얹어다오 물고기처럼 달아나기만 하는 생 위에 고독한 내 눈썹 위에 너의 손을 얹어다오 나는 너에게 가서 죽으리라 내가 그걸 원하니까 나는 늙음으로 생을 마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바닷새처럼 해변의 모래 구멍에서 고뇌의 생각들을 파먹고 싶지는 않으니까 아니다 그것이 아니다 내가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내가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 넌 알몸으로 내 옆에 서 있다 내게 말해다오 네가 알고 있는 비밀을 어린 바닷게들의 눈속임을 순..

사랑*그리움♤ 2012.08.17

가끔 그리울 땐 전화해도 괜찮을까요 - 雪花:박현희

가끔 그리울 땐 전화해도 괜찮을까요. - 雪花:박현희 - 사랑하기에 보낼 수밖에 없다며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던 그대에게 또다시 전화를 건다는 건 어쩌면 내겐 두려움 그 자체이지요. 그래도 가끔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파지면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이나마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 여겨 이내 마음을 접어두곤 했지요. 지금껏 늘 그래 왔는데 오늘은 몇 번이나 망설인 끝에 용기를 내어 수화기 버튼을 눌렀지요. 헌데 뜻밖에도 그동안 별일 없이 잘 지냈느냐며 안부를 물어오는 따뜻한 그대의 음성에 어찌나 기쁘고 반갑든지 울컥 목이 메어오고 눈시울마저 붉어지던걸요. 비록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나지막한 음성이지만 진정 서로를 염려해주는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이렇게 좋은 것..

사랑*그리움♤ 2012.08.10

사이버에서 만난 사람 - 안성란

사이버에서 만난 사람 - 안성란 작은 창 사이에 두고 닉네임 하나로 우리는 만났습니다 글 아래 다녀간 흔적을 보며 웃을 수 있었고 창을 통해 찾아보는 닉네임을 확인하면 처음엔 반가움이 먼저였습니다 글로 만난 인연이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창을 통한 대화는 항상 짧았지만 참 편안한 사람이라 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혹시라도 보이지 않는 날이면 아프지는 않을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걱정하고 염려하며 클릭하는 횟수는 많아지고 기다려지는 사이버 인연이지만 마음이 먼저 만난 소중한 사람이 되어 오늘도 당신 흔적을 찾아 보고 있습니다.

사랑*그리움♤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