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 279

[사랑시]비 오는 날에 떠오르는 그리움 하나 .. 김정수

비 오는 날에 떠오르는 그리움 하나 - 김정수 비 오는 날에는 열병처럼 내 마음을 짓누루는 작은 그리움이 있다 소나무 옹이처럼 박혀버린 작은 그리움 하나 지울 수 없는 그대 모습 영원히 남아 있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 바래진 모습은 식어버린 찻잔 속의 설탕처럼 흐려져 가는데 미련하게 남아 있는..

사랑*그리움♤ 2008.06.06

[사랑시]사랑의 존재 - 한용운

사랑의 존재 - 한용운 사랑을 사랑이라고 하면, 벌써 사랑은 아닙니다. 사랑을 이름 지을 만한 말이나 글이 어디 있습니까. 미소에 눌려서 괴로운 듯한 장밋빛 입술인들 그것을 스칠 수가 있습니까. 눈물의 뒤에 숨어서 슬픔의 흑암면(黑闇面)을 반사하는 가을 물결의 눈인들 그것을 비칠 수가 있습니까. 그림자 없는 구름을 걷혀서, 메아리 없는 절벽을 거쳐서, 마음이 갈 수 없는 바다를 거쳐서, 존재 존재입니다. 그 나라는 국경이 없습니다. 수명은 시간이 아닙니다. 사랑의 존재는 님의 눈과 님의 마음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의 비밀은 다만 님의 수건에 수놓는 바늘과, 님의 심으신 꽃나무와, 님의 잠과, 시인의 상상과, 그들만이 압니다.

사랑*그리움♤ 200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