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글 899

목련 - 류시화

목련 - 류시화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 전에 습관처럼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 나무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 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쯤이면 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 꿈에서 마저 나는 갈 때가 없었다. 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 그렇게 목련의 흰 꽃잎들이 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 삶이 허무한 줄은 진작에 알았지만 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 푸르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

사랑*그리움♤ 2010.04.12

봄비에 띄우는 풀빛 연서 - 전현숙

★º+…봄비에 띄우는 풀빛 연서 - 전현숙…º+♡ 젖은 풀잎, 바람에 안기어 흔들립니다 빈 가슴 채우는 봄비도 무럭무럭 차오릅니다 맨살에 누름꽃으로 자리한 그리움처럼 바람가닥 한 올 한 올 붙잡아 새벽빛에 달빛 녹아내리도록 이슬 머금은 풀빛 연서 가슴에 꾹꾹 눌러 써 내려갑니다 푸른 멍, 아닌 것이 없는 그대, 生의 뒤안길 풋내 가득한 철없는 가슴으로 감히 천년지애의 그대 사랑에 돌 던진 것은 아니었는지요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뜨거운 눈물, 모아진 두 손에 하염없이 떨어져 내려도 감각 잃은 두 무릎, 곧추 서지 못해도 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이 사랑입니다 그러나, 태초부터 영혼에 잇닿아 박음질 되어진 다 함이 없는 그대 사랑 내 생명의 빛 차가워진 다해도

사랑*그리움♤ 2010.04.06

행복이라는 별이 되어 - 서태우

행복이라는 별이 되어 - 서태우 행여 보이지 않을지라도 꺼지지 않는 빛이 되어 주신 당신의 영롱한 별빛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까만 밤하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홀로 빛을 발하는 그대에게 끝없는 사랑을 노래하는 작은 시인이 되고자 소망하며 고요한 적막을 벗 삼아 야밤의 소야곡을 지휘하는 파란 눈물의 초록별을 따라 쉼 없이 그대에게 날아가겠나이다 슬픈 오로라의 긴 나풀거리는 통곡마저도 아름다운 선율이 되는 당신의 나라~ 그 행복의 나라로 힘차게 날아가겠나이다 오늘 밤 숨이 멎는 긴 입맞춤으로 행복을 토해내는 내 사랑도 반짝이는 작은 별이 될 것입니다.

행복*발전소◇ 2010.04.03

다음 生에도 그 다음 生에도 - 無 精

다음 生에도 그 다음 生에도 - 無 精 맨 처음 하늘이 나의 운명을 선택하실 때 아마도 잠시 잠깐 착각을 하셨던가 봅니다. 운명이 아닌 이를 내게 보내어 웃음을 잃은 세월로 생의 절반을 보내게 하시더니, 당신과 나 아쉬움 가득한 인연으로 스치게 하여 결국에는 이제야 당신을 내앞에 보내셨습니다. 처음부터 운명으로 맺어진 당신 이었기에 잠시 잠깐만 잃어 버렸다가 이제야 내 사람인 당신을 찾은 것 같습니다. 당신과 나의 사랑 지금부터 하루를 천년같이 사랑하며 살기로 해요. 당신과 나 삶의 절반을 넘어 필연인 운명으로 맺었으니, 다른 이가 하루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당신향한 나의 사랑 千日의 사랑으로 살아 가겠습니다. 그리하여 남은 生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당신과 살다가 나 눈 감으면 하늘의 힘을 빌어 당신과 ..

사랑*그리움♤ 2010.03.06

다음 生에는 당신과 나 - 무정

다음 生에는 당신과 나 - 無 精 다음 生에는 당신과 나 한그루 나무가 되어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푸르고 푸른 줄기와 가지가 되고 나는 깊고 깊은 뿌리가 되어 살아가며 닥쳐올 그 어떠한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으로 당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 드리고 싶으니까요. 다음 生에는 당신과 나 밤 하늘의 별과 달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별처럼 빛나는 가슴이 슬픔의 눈물에 젖어 어둠이 짙어 올때면 내가 달빛이 되어 눈물을 닦아주고 당신께 드리운 어둠을 거두어 주고 싶으니까요. 다음 生에는 당신과 나 하늘이 되고 땅이되어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하늘같이 맑은 마음에 시련의 비가 내리면 내가 땅이 되어 당신의 시련을 함께 나누어 가지고 싶으니까요 이 生에서 당신을 만나 그 누구도 받아..

이별*외로움♤ 201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