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글 899

누구든 떠나 갈때는 - 류시화

누구든 떠나 갈때는 / 시 류시화 낭송 송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더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사랑*그리움♤ 2010.08.04

우리, 수채화같은 꿈 꾸면 안될까 - 이기철

우리, 수채화같은 꿈 꾸면 안될까/이기철 낭송/이화영 들길 걸으면 내 발이 향기로와진다 햇빛 밝은 날은 눈 감아도 보이는 다년생 풀의 초록빛 생애 꽃들은 한 송이만 피어도 들판의 주인이 된다 그리울수록 얼굴 환해지는 풀꽃들 세상은 결코 재가 된 것 아니다 부르면 달려와 은빛 단추가 되는 삶도 있다 햇살의 매질이 아픈지 풀잎들이 자주 종아리를 흔든다 어린 벌레들은 아직 잠깨지 않았는지 물소리가 먼저 깨어나 들판의 길을 연다 풀꽃 말고는 숲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아는 사람 없다 숲을 나는 새는 부리마저도 초록이다 나는 신발에 몸을 얹고 무참히도 쉰 해를 걸어왔구나 계절이 다하면 꽃들은 차례로 순교한다 나비와 벌들의 주소가 거기 있다 이제 우리 수채화같은 꿈 꾸면 안될까 우리 한 번 시내 같은, ..

사랑*그리움♤ 2010.08.04

너와 이별하던 날 - 박종식

너와 이별하던 날 - 박종식 너를 아픔으로 배웅하고 뒤돌아 서던 날 하늘도 그렇게 슬피울며 내마음 가리지 못하고 아픔처럼 온통 하늘만 가린채 가슴 파헤쳐 온 몸으로 통곡하며 너의 무덤 뒤로하고 돌아서던 발길 가슴 에이는 아픔 끝내 난 마음 비우지 못하고 가슴에 너를 묻고 한 많은 세상 힘들게 살아 내 生 마감하는 날 그때에 네 곁으로 찾아가마..

이별*외로움♤ 2010.08.04

한 잔 술로 잊을 수 있다면 - 솔뫼:이일문

🍁한 잔 술로 잊을 수 있다면 - 이일문🍁 창 밖 내리는 빗물처럼 쌓이고 쌓인 내 그리움 한 잔 술로 달래질 향수라면 나는 밤새 마시겠습니다. 마시고 또 마셔도 취하고 또 취해도 터질듯한 내 가슴은 애절함에 멍들고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다짐하지만 고독이 넘치는 술잔 흐르는 눈물 그리움 한 잔 술로 잊을수 있다면, 내 이렇게 밤새 울지 않겠습니다.

이별*외로움♤ 2010.08.04

어디쯤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 김수현

어디쯤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 김수현 하루를 내려놓지 못해 아쉬운 가로등만이 축축이 젖어 버리고 눈물겨운 나의 노래는 이미 詩가 되어버린 사랑하기 시작한 날부터 내 심장은 투명한 핏줄 같은 세포 되어 달아올라 흐느낍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입니다 행여 당신 오시는지 소리 죽여 들어봅니다 비가 오는 소리였네요 아득한 빗방울 내 맘 알까요 차라리 비가 되어 당신 곁에 한없이 내리고픈 마음입니다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여 부질없는 욕심 쌓여만 가고 이토록 몸서리치는 몸살 되어 한줄기 詩로 대신합니다 당신과 나, 이 계절 어디쯤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사랑*그리움♤ 2010.08.04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 강태민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시:강태민 잠시 잠깐, 너를 사랑해서 미안했다. 네가 나를 영원히 꿈꾸지 않는 걸 알면서도 너를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다. 이슥한 밤의 정적, 가느다란 호흡에 함께 섞인 신음소리 처량하다 내 모든 기억은 왜 이렇게 슬퍼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그리움을 모르는 이 아니었는데... 서로 반쪽이라는 걸 알면서 이별을 해야 하는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잊어야만 하는데 결코, 너를 잊어줘야만 하는데 너를 잊어주기까지 울고 또 울어도 깨진 유리잔엔 흔적 없을 눈물뿐이다. 반쪽으로 살아야만 하는 생에 세상의 인연들은 참으로 요란했다.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내 심장에 고인 눈물 말려버리고 싶다. 내 심장을 차라리, 깨뜨려버리고 싶다. 결국 사라지고 ..

이별*외로움♤ 2010.08.04

행복론..........

행복론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내면의 수행이 따르지 않는 한, 겉 으로 보기에 아무리 편안한 환경에서 지내더라도 자신이 바라는 기쁨과 행복을 절대로 느낄 수 없다.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종교 를 믿든 안 믿든 ,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삶 에서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 있다. 나는 삶의 모든 행위 가 행복을 향하고 있다고 믿는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는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 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 자신이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 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그것은 우리가 더욱 열린 마음 으로 삶의 기쁨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긍정적으 로 보며 늘 나와 공통된 점 , 서로 ..

행복*발전소◇ 2010.08.03

늘 보고 싶게 만든 그대는 누구십니까? - 윤보영

늘 보고 싶게 만든 그대는 누구십니까? 글:윤보영 차를 마시는데 소리 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 끼고 친구 되어 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 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 데 물 위에 미소 짓는 얼굴 하나 그려놓고 더 그립게 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푸른 내 마음에 그리움을 꽃으로 피우고 꽃과 함께 살자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커다란 별을 따서 내 가슴에 달아 주며 늘 생각해 달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타고 달려와 내 마음에 둥지 짓고늘 보고 싶게 만든 그대는 누구십니까?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보고 있는 데도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그대는 진정 누구십니까? 바로 바로..

사랑*그리움♤ 201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