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글 899

행복 - 이화영

🌻°°행복 - 이화영°°🌻 기쁨을 돌아 나온 나를 태우고 마음 잘 통하는 새벽이 눈을 떠 눈 내리는 소리 들리는 곳에 모든 것 잊고 둥글게 엮은 환한 웃음 파들 거리며 떠는 강아지 풀 두 팔로 껴안고 햇빛에 달려 나가 받아 낼 사랑 사이에서 머리 채를 쓸어내리고 작지만 스스로 이겨나가는 풀꽃처럼 한 번 피워낼 때마다 시작하는 듯이 따뜻한 가슴을 쫓아다니며 햇빛보다 눈부신 곱게 땋아 내린 행복..

행복*발전소◇ 2008.12.19

행복을 꿈꾸는 언덕 - 윤보영

💟..행복을 꿈꾸는 언덕 - 윤보영..💟 기다림이 행복으로 느껴지기까지는 되돌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 있었다. 생각만 해도 좋은 그대가 떠난다고 했을 때 비늘 떨어진 나비들이 담장 밖으로 날아가고 거꾸로 돋은 가시들이 내 안을 찔러댔다. 사랑이란, 나뭇잎처럼 아픈 것을 알면서 보내야 하는 것 거짓이라 해도, 그대가 원한다면 보내 줄 수밖에 없었다. 머물수록 상처만 더 커진다며 사랑은 나를 두고 저만치 멀어져 갔고 기억들은 돌아와 함바 식당 작업복처럼 가슴에 걸렸다. 잊는 것이 떠난 사람을 위한 일이라며 모질게 마음먹고 기억들을 벗겨 냈지만 벗길수록 선명하게 다가서는 모습들 허리 꺾인 일상은 힘없이 거리를 배회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은 날 세운 절망으로 내 안을 난도질 해댔다. 더 베일 곳 없..

행복*발전소◇ 2008.12.19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요 - 청초:이응윤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요 - 청초:이응윤💥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요 어쩜, 그대와 어울리지도 않을 사람 어쩌자고, 허락도 없이 이렇게 사랑해 버렸어요 얼마나 힘들어할 그대인지 알면서 밤이면 밤으로 낮이면 낮으로 그대를 졸라매는 못난 사람 어쩌면 좋을까요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요 잘나고 가진 것 없는 사람 행복을 안기지 못할 사람이지만, 그대를 사랑하는 이 마음 영원이란 말보다 더 영원토록 어떤 보석도 부러워 않을 그대의 사랑이 되어 줄게요.

사랑*그리움♤ 2008.12.18

보이지 않는 당신 - 김정래

🍒°°보이지 않는 당신 - 김정래°°🍒 사랑하는 당신 오늘 새벽에도 보이지 않는 당신을 내 가슴에 품으렵니다. 등 토닥여주며 내 가슴에 품으렵니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새벽 안개강이 흘러 옵니다. 당신을 안개강에 배 띄워 내 안으로 오게 하여 숨 막히도록 꼭 안고 싶습니다. 지금 보이지 않는 당신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이라도 꼭 안을 수 있고 이름이라도 부를 수 있기에 난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당신 오늘 새벽엔 먹향이 유달리 좋네요. 그래서 그런지 당신을 향한 사랑도 먹향처럼 더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당신 생각하며 종일 붓끝과의 안무를 즐기렵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고 그리운 내 당신

사랑*그리움♤ 2008.12.16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사랑*그리움♤ 2008.12.12

아픈 날의 일기- 이해인

☘️☘️°아픈 날의 일기 3 - 이해인°☘️☘️ 이만큼 어른이 되어서도 몹시 아플 땐 엄마 하고 불러보는 나의 기도 이유 없이 칭얼대는 아기처럼 아플 땐 웃음 대신 눈물 먼저 삼키는 나약함을 하느님도 이해해주시리라. 열꽃 가득한 내 이마를 내가 짚어보는 고즈넉한 오후 잘못한 것만 많이 생각나 마음까지 아프구나 창밖의 햇살을 끌어다 이불로 덮으며 나 스스로 나의 벗이 되어보는 외롭지만 고마운 시간...

사랑*그리움♤ 2008.12.04

나 에게서 당신을 빼고나면 - 채련

🌹..나 에게서 당신을 빼고 - 채련..🌹 나에게 당신은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바지랑대 쓰러질 때 비빌 수 있는 여무진 언덕 호젓이 마주하면 당신의 눈에 보름달이 뜨고 나의 머리 위에 별이 반짝이며 광휘로운 전율이 요동칩니다 당신이 내게 있는 한 정해지지 않은 내일은 초록불 미지의 종점이 두렵지 않은 거칠 것 없는 여로 나에게서 당신을 빼고 나면 속살이 빠져나간 조개껍데기 빈 수레 덜컹거리는 가난뱅이가 됩니다..//

사랑*그리움♤ 200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