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시 89

가을사랑 - 도종환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 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나의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하게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 저는 어둠 속에 있이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사랑*그리움♤ 2023.10.06

노랑제비꽃 - 정호승

노랑제비꽃 - 정호승 가난한 사람들이 꽃으로 피는구나! 폭설에 나뭇가지는 툭툭 부러지는데 거리마다 침묵의 눈발이 흩날리고 나는 인생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차가운 벽 속에 어머니를 새기며 새벽하늘 이우는 별빛을 바라보며 나는 사랑하는 인생이 되기로 했다. 희망 속에는 언제나 눈물이 있고 겨울이 길면 봄은 더욱 따뜻하리 감옥의 풀잎 위에 앉아 우는 햇살이여 인생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창 밖에는 벼랑에 핀 노랑제비꽃.

사랑*그리움♤ 2013.04.11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

행복*발전소◇ 2012.01.28

그리움 - 용혜원

💐그리움 - 용혜원 💐 꽃이 핍니다. 예전엔 그대 가슴에 안김이 이제는 횡하니 비어옵니다. 사랑할 때는 꽃술을 머금은 그대 입술 에 빈 잔이었습니다. 미워할 때는 바람에 닿은 초불처럼 조각 난 마음조차 꺼졌습니다. 당신은 누구시기에 이 몸을 이토록 불사릅니까. 당신도 풋사랑 중에 단 한 사람, 그 외에 나에게 무엇이기에 이리도 사로잡습니까. 이제라도 오십시요. 내 마음에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사랑*그리움♤ 2011.11.02

추억속에 그려보는 사랑도 - 풀꽃:한명희

추억 속에 그려보는 사랑도 풀꽃:한명희 난 아직도 그대가 내 곁에 있는 것만 같아요. 이젠 그대와 나 상관없는 타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추억 속에 젖다 보면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내 감정 쓸쓸하지 않게 다잡아 보기도 하지만 이젠 울지 않기로 했어요. 눈물로 대신 하기엔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이 있었으니까요. 이젠 그리움이 날 울리면 추억을 그리며 웃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추억의 그쯤에서 좀 더 성숙의 모습으로 그대 만나 지겠지요. 그래서 나 *^* 곁에 있는 것만이 사랑이 아닌 추억 속에 그려보는 사랑도 내겐 참 소중하네요.

사랑*그리움♤ 2011.06.01

사랑이 사랑을 - 매화:이민화

사랑이 사랑을 - 매화:이민화 사랑이 사랑을 희망 걸게도 하고 사랑이 사랑을 절망케도 합니다. 사랑이 사랑을생채기 내기도 하고 사랑이 사랑을 치유하기도 합니다. 사랑이 사랑을 꽃 피우기도 하고 사랑이 사랑을시들게도 합니다. 사랑은 사랑을 늘~ 그렇게 따라다니며,, 함께 합니다. 그런 사랑을우린 이미 알면서도 피하지 않습니다. 아니,,,피하지 못 합니다. 우린,, 그 사랑을 보듬으며 더 간절히 갈구하고 더 뜨겁게 사랑합니다. 사랑은...운명적 사랑은... 기어이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랑*그리움♤ 201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