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외로움♤ 438

삼백육십 오일 당신이 그립습니다 - 김철현

삼백육십 오일 당신이 그립습니다-김철현 해가 비치는 날이면 환하게 웃어주던 당신의 미소가 그리워지고 잔뜩 흐린 날이면 힘겨워 아파하던 당신의 얼굴이 떠오르고 비가 오는 날에는 슬픈 눈물 흘리던 당신의 눈망울이 생각납니다. 때로는 맑은 날 혹은 흐린 날 어쩌다가 비가 오는 날에도 변함 없이 그리운 것은 일 년 삼백육십 오일 내 가슴엔 언제나 당신의 모든 것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별*외로움♤ 2008.06.28

나 지금 너무 아파요 - 박현희

당신을 사랑하면서 다시는 아파하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는데 가슴을 도리질하듯 나 지금 너무 아파요. 마음에서 멀어져가는 당신을 차마 붙잡지 못해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는 초라한 자신이 더 밉네요. 당신과 아름다운 삶의 인연으로 남은 우리의 날들은 서로 행복을 기도하며 소중한 사랑과 우정으로 동행하고 싶을 뿐이었는데 그조차도 내겐 욕심이었을까요. 당신을 사랑하면서 더는 아픔은 없을 거라 여겼는데 멀어지는 사랑에 가슴이 미어질 듯, 나 지금 너무 아파요.

이별*외로움♤ 2008.06.26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싶다 - 용혜원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싶다.여름날 소낙비가 시원스레 쏟아질 때면 온 세상이 새롭게 씻어지고 내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쾌해져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그 비를 맞는 재미가 있어 속옷이 다 젖도록 그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흠뻑 젖어드는 기쁨이 있었기에 온몸으로 온몸으로 다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소낙비를 어린 날처럼 온몸으로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나의 삶을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습니다. 신이 나도록 멋있게 열정적으로 후회 없이 소낙비 시원스레 쏟아지듯 살면 황혼까지도 붉게붉게 아름답게 물들 것입니다 사랑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용혜원-

이별*외로움♤ 2008.06.23

흐린날의 그리움 - 이준호

🍄흐린날의 그리움 - 이준호🍄 흐린 날에는 파전을 부쳐 상을 차리고 술 한잔 진하게 걸치고 싶다 김치 조각 몇 가닥도 함께 싸서 걸쭉하게 한잔들이키고 싶다. 잔은 두 개뿐 내가 마실 잔 하나 그리고 당신이 오든 말든 당신의 잔 또 하나 흐린 날에는 날씨를 핑계 삼아 술을 마시고 그 술을 핑계 삼아 당신을 한 번 만나고 싶다.

이별*외로움♤ 2008.06.20

슬픔 안의 기쁨 - 이정하

🍒슬픔 안의 기쁨 - 이정하🍒 떠났음으로 당신이 내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보내야 했음으로 슬픔이 오기 전 기쁨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네 훗날 나는 다시 깨닫기를 바라네. 이 세상 태여나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 한사람 때문에 못내 가슴 아팠을지라도 내가 간직한 그 사랑으로 인해 내 삶은 아름다웠고 또 충분히 행복했노라고..

이별*외로움♤ 2008.06.19

그리움에 가슴으로 운다 - 향초

☔️가슴으로 운다 - 향초☔️ 그대 그리운 날에 비가 내리면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소리 내서 울지 못해그냥 가슴으로 웁니다. 눈물이 빗물인양 빗물이 눈물인양 핑계 삼고 웁니다. 그리움이 빗물 되어 서럽게 내리고 비에 맞아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가 마음에 천둥 치듯 합니다. 아! 그리움으로 서러운 날의 봄비는 이래저래 가슴으로 울게 합니다.

이별*외로움♤ 2008.06.17

아름다운 이별 - 김정한

▶️ 아름다운 이별 - 김정한 ◀️ 당신을 만나서 참 기뻤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인연처럼 당신을 만나 서로의 가슴 속에서 그리움을 낳고 아픔을 낳고 사랑을 낳았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까 봅니다. 떠나야 하나 봅니다 정작 자신은 저물면서 서쪽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노을처럼 숨죽이는 아름다운 만남을 간직한 채 이제, 내가 왔던 길로 돌아갈까 합니다 당신을 알고부터 아픔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마도 난 아름다운 만남보다는 아름다운 이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인가 봅니다. 당신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만나 당신을 사랑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김정한시집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中에서

이별*외로움♤ 2008.06.04

보고 싶어요 - 고은영

💟 싶어요 - 고은영 💟 백지장처럼 구겨진 내 의식 스스로 묻는 물음조차 빈곤하여서 초라해지는 지금은 울고 싶은데 울음이 나오질 않는다 올려다보는 당신의 우주에서 먼지처럼 가벼운 부유물처럼 유치한 내 고백이었다 그건, 바람에 팔랑거리다 흔적도 없이 지워질 목적이 있었다면 그리움이었고 사랑이 고파서였다 목적이 목적을 넘어서면 욕망이다 우둔한 내 머리로 나는 욕망을 꿈꾼 적이 없으며 "보고 싶어요." 한 마디로 움직이지 않는 당신의 우주에서 태산 같은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던 지금은 단지 미완의 사랑으로 어차피 쓸쓸히 떨어질 낙엽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나의 비애는 한결같이 신축성 있는 너무 빠른 사랑에 익숙하지 못한 데 있다

이별*외로움♤ 2008.06.02

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雪花:박현희

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 - 雪花:박현희 하늘을 검게 드리운 먹구름 휘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금세 빗방울로 뚝뚝 떨어지는 날 내리는 빗물의 무게를 못 이겨 촉촉이 젖은 축 늘어진 단풍나무 싱그러운 잎사귀마다 신록은 한껏 짙어만 갑니다. 하늘을 날며 재잘대던 종다리도 쏟아지는 비에 날개를 접고 둥지 밖 출입을 삼가는지 토도독토도독 빗방울 소리만이 고요한 정적을 깨뜨리네요. 오늘처럼 봄비 촉촉이 내리는 날에는 왠지 모를 그리움은 물밀듯 자꾸만 밀려와 고요히 잠든 내 영혼을 불러 일으켜 세차게 흔들어 놓습니다. 가슴 속 켜켜이 쌓아놓은 그리움이 한줄기 비가 되어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나조차도 내리는 그리움의 비에 흠씬 젖고 싶습니다.

이별*외로움♤ 200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