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비가 눈물처럼 내리는 날..조은세 아이가 길에서 주워 온 까만 새끼 고양이 한 마리 씻겨서 몇 시간 거두었더니 졸졸 따라다니며 재롱부린다 정들면 떼어 놀 수 없다 해서 아파트 뒤 후미진 곳에 두었더니 아이들 온 신경 그리 가 있네 밤 새 내린 비로 가슴을 앓다가 아침에 가보니 애절한 울음 들려 내 마음도 미어지도록 울고 어미 찾는 아가의 짓무른 눈동자 차가운 흙 속에 떨고 있을 울 아들 같아 초록 물결 쓰다듬는 하늘의 자상한 손 그 손에 누이고 가시가 되어 버린 자장가를 불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