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시 159

천년을 함께 있어도 한 번은 이별해야 한다..정호승

모든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습니다.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합니다. 만남 속에는 이별의 날카로운 얼굴이 숨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별의 얼굴은 더 날카로워져 이별의 순간만을 엿봅니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이별의 얼굴이 지닌 눈빛은 날카롭습니다. 만남과 이별은 둘이지만 하나의 몸과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과 사가 둘로 나누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만남과 이별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는 만남을 너무 기뻐한 나머지 이별을 깜빡 잊고 살 뿐입니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 없다가 때가 되면 느닷없이 나타나는 게 이별의 본성인 줄 우리는 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정작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 두렵고 고통스러워 눈물을 흘립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산문집]

이별*외로움♤ 2008.05.07

떠나온 내 사랑이 아프다 .. 김설하

떠나온 내 사랑이 아프다 .. 김설하 손에 들린 빈 종이컵 속 말없이 스며드는 그리움으로 슬픔 옹이 되어 마음속 떠돈다. 창밖 서성이는 바람 나를 부르고 너인지 몰라 이미 열어둔 지 오래 재가 된 가슴 한 줄기 햇볕도 따갑다. 저 빈 들녘을 지나 저 너른 강을 건너면 네 웃음소리 물안개 되어 피어오를까. 수많은 인연 중에 너였던 것이 아프고 지워지지 않는 세월의 그림자 사그라질 줄 모르는 내 사랑이 아프다. 깊었던 우리 사랑 이쯤에서 잊자고 나를 꿈에라도 부르지 말라 했건만 안타깝게도 네가 그리워 수없이 죽는다.

이별*외로움♤ 2008.04.11

벚꽃은 피는데 사랑은 지는가 .. 김옥란

벚꽃은 피는데 사랑은 지는가..김옥란 하얀 눈꽃 같은 꽃송이는 흐드러지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가녀린 몸짓을 흔들고 생전에 지지 않을 것 처럼 저리도 웃고 있건만 벚꽃 같은 우리네 사랑은 지는가 눈부신 햇살을 머금은 너의 미소는 님을 닮은 것도 나를 닮은 것도 같건만 나의 눈에 너는 어쩌면 그리도 슬퍼 보이는가 내일이면 낙화할 너의 모습은 기약도 없이 떠나갈 내 사랑과도 같구나 부드러운 너의 꽃잎은 그 작은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흩날리고 마는구나 벚꽃아, 사랑아... 사람들은 저마다 너를 보며 감탄하네 나뭇 가지에 붙어 있을 동안만이라도 아름다와라 마음껏 아름다와라 내일이면 너도 지고 사랑도 떠나간다 아~벚꽃같이 짧았던 너와 나의 사랑은 꽃잎 따라 바람 따라 지고 마는구나 벚꽃은 피는데 사랑도 피던가 벚..

이별*외로움♤ 2008.04.07

그리움은 비가 되어 울고...추다영

그리움은 비가 되어 울고..추다영 흩어지는 안개비처럼 하얗게 질려버린 후회 수많은 사연은 채곡채곡 아린 슬픔으로 쌓여만 갑니다 인정하지 않았던 이별은 벌써 간 곳이 없것만 투명해 진 그리움은 눈물 되어 흐르고 추억의 향기 잡을 수 없는 바람으로 흩어져 텅 비어버린 머리속에 편두통을 일으킵니다 애써 뭉쳐 가둬버린 기억 하늘색 푸른빛을 빚으며 살아 꿈틀거려 어지러운 잔상만 감돌고 죽음처럼 고독한 침묵 속에 점점 잊혀 질 것 같은 애잔함 그대 기억에 남고 싶어 소리질러 울었습니다. 이별보다 서글픈 그리움이 오늘은 빗물 되어 가슴 위로 쏟아집니다 그대는 오늘 비의 모습으로 나를 향해 내립니다.

이별*외로움♤ 2008.03.22

사랑하면 이렇게 아픈가요..김영달

하면 이렇게 아픈가요 .. 김영달 마냥 할줄 알았는데 아프고 눈물만 납니다 서로 해서 웃음만 날줄 알았는데 당신 이기심에 가슴이 베이고 당신 오만함에 살점이 다 뜯겨져 버렸습니다 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당신만 믿고, 당신말만 믿고 맨발로 무작정 따라 나섰는데 가슴에 구멍이 뚫려 서글픔이 지나 다닙니다 이렇게 아픈가요 하면... 사랑하면 이렇게 가슴이 시리고 아픈가요 무슨 욕심으로 시작한 인가요? 무엇이 필요해서 시작한 인가요? 나의 모든것 다 짜내어 갔는데도 그런데도 부족하고 작던가요? 당신께 내어드린 이사랑은 맑은 수정의 입니다 이렇게 아픈 이었다면 눈알을 도려내고 , 마음을 도려내어 혼자의 그리움으로 살걸 그랬읍니다, 그거 무엇인가요?

이별*외로움♤ 2008.03.21

오늘도 그대 생각에..이채

오늘도 그대 생각에..이채 처음 그대 오던 길엔 아직도 후리지아 향기 가득한데 나는 그대를 부를 수가 없습니다 바람은 날마다 누구를 기다리는지 하루도 빠짐없이 그 길목에서 머물러도 마른 풀잎 쌓여가는 외로운 내 사랑은 아득한 눈물만 홀로 글썽입니다 사랑아 사랑아 깊이도 그리운 날이라도 더는 날 울리지 말아 주세요 그대만이 아는 이유있는 눈물 나는 도무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그대 생각에 그대 뒷모습 따라 그림자 밟고 가는 발자욱 위로 이제 하얀 눈이 내립니다

이별*외로움♤ 2008.03.21

열정 - 김옥란

열 정 / 김 옥 란 내 가슴 깊은 곳에다 당신을 심었습니다.당신을 향해 타오르는 애끓는 이 마음을 견딜수 없기에주체할수 없는 내 몸은 꿈길을 가듯가눌수가 없습니다 온몸으로 쏟아부어도 쏟아부어도어디선가 솟아오르는 당신을 향한 내 뜨거운 사랑은형언할수 없는 기쁨인 동시에 아픔입니다 건너갈수 없기에 가슴 아픈 내 사랑다가올수 없기에 더 절절한 당신의 사랑이 세상의 어떠한 언어로 당신을 표현할까이 땅의 그 무엇으로 당신을 대체할까 당신의 그 어떠한 것이 날 이토록 사로 잡았을까당신이 가진 그 순수,진실,동정심은오직 당신만이 가질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진하디 진한 포도주 같은 사랑의 엑기스를내게 부어주는 바람에 난 정신을 잃었습니다사랑의 화신이 가져다 준 화살이이토록 뜨거울줄이야 이제 나는 당신의 포로가 되어 버..

이별*외로움♤ 2008.03.15

상념의 눈물 ..김성중

상념의 눈물 ..김 성 중 하늘 울음이 서러웠나 느닷없는 가슴속 눈물이 흐르고 있답니다 한 생각 스쳤을 뿐 자극도 없었는데뜨거운 눈물 주르르 멈출줄 모르네요심장은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라 찢기고 터지며 쓰린아픔이 옵니다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보다 몇배 더눈물이 없는 꽃같은 삶이기를바라고 원합니다 내 가슴에그려진 사람

이별*외로움♤ 2008.03.14

아픔 없는 사랑은 없다 - 이종근

아픔 없는 사랑은 없다 - 이종근 아픔 없는 사랑을 바라고 서로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사랑을 누구나 바랍니다. 그 어떤 훼방에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허나 가슴아파도 고백하지 못하는 사랑이 있다면 가슴에 담아두고 가슴앓이만 하는 사랑이 있다면 눈물이 마르도록 운다해도 버릴 수 없는 사랑이 있다면 어쩌겠습니까. 차라리 잊으려 하기보다는 가슴깊이 담아놓고 다 삭아질 때까지 아픔을 감내해야 합니다. 사랑은 일방 통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죽음보다 더한 아픈 사랑은 운명으로 받아들어야 합니다. 뼛속 깊이 알알이 맺혀 떨어지지 않는 연정으로 묶여 있는 인연이라면 그 사랑은 어떤 시련이 몰아쳐도 갈라놓지 못할 겁니다 서로 사랑하면서 상처받는다 해도 그 상처를 서로 감싸주면..

이별*외로움♤ 2008.03.05

그리움은 빗물 같은 눈물을 부른다 - 전현숙

깊은 영혼의 바다 바싹 목마름에 옴츠러들게 하는 그리움 감미롭게 흔들다가 막막한 우울로 넘나들게 하다가 결국, 눈꺼풀에 투명하게 맺혀 날리 운다. 예민하게 얽혀 있는 감정의 곡선 파장을 일으키고 꾸밈없던 지조의 사랑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사뭇 그렁한 이슬로 촘촘하게 매달려 있다. 슬픈 사랑의 주인공은 되지 않으리라 무수히 인연의 고리 묶어두었건만 기어이 발목을 붙든 이별이여... 가슴 틈새마다 그윽하게 자리 잡은 그대의 흔적이여... 마지막 결론처럼 오해의 골은 깊이 패여 돌이킬 수 없으니 눈시울 붉게 매달린 찢어지는 고통 추스르지 못할 슬픔에 시달리고 있다. 옥죄는 그리움은 몸서리치게 껴안고 빗물 같은 눈물을 부르고 있다. 무작정 기다리면 천상의 어느 숲길에서나마 행여, 그대 만날 수 있을까....

이별*외로움♤ 2008.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