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시 159

슬픈 사랑아..아픈 사랑아 - 양애희

당신 없이 내가 살고 어찌 죽겠습니까. 물빛 가슴으로 하늘 되는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한 생 다한 것 같은 기쁨인 걸 당신이 새겨놓은 사랑의 편견 새벽하늘 별빛마저 저물게 하는 걸 그리운 당신 다시 그리워 당신의 사랑 목숨으로 새기고, 당신의 그리움 목숨으로 비우고, 당신의 보고픔 목숨으로 묻고, 당신의 눈물 무덤으로 만들지언정 당신 없이 내가 살고 어찌 죽겠습니까. 당신이 슬프도록 온종일 그립고, 당신이 아프도록 온종일 보고프고, 당신이 죽을만큼 가슴에 와 닿을때면 내 심장에 차라리 내가 칼을 꽂고 피에 절어 바다가 흐느낄 때까지 피에 젖은 몸 풀향기 맡으며 햇살에 다 말릴 때까지 마지막 죽음까지도 내 슬픈 사랑 내 아픈 사랑 참 새벽빛으로 가슴에 그리겠습니다. 비 고인 물에 당신이 되어버린 심..

이별*외로움♤ 2008.02.29

나는 잊고자 - 만해:한용운

나는 잊고자 / 한용운(韓龍雲)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자 하여요 잊고자 할수록 생각히기로 행여 잊힐까 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히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도 말고 생각도 말아 볼까요 잊든지 생각든지 내버려 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과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자 하는 생각이 더욱 괴롭습니다

이별*외로움♤ 2008.02.29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도종환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도종환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있는 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 잔을 찾듯 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 있습니다. 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 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긴 겨울 동안 밤마다 내 마음도 썩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 당신 향한 내 마음, 내 안에서 물고기처럼 살아 펄펄 뛰는데 당신은 언제쯤 온몸 가득 물이 되어 오십니까. 서로 다 가져갈 수 없는 몸과 마음이 언제쯤 물에 녹듯 녹아서 하나 되어 만납니까. 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마음을 다지며 쓸쓸히 자리를 펴..

이별*외로움♤ 2008.02.20

보고싶다 눈물이 날 만큼..백담

보고싶다 눈물이 날 만큼..백담 당신이 곁에 있어도, 곁에 없어도 늘 보고싶은 당신은내 마음 안에 있어. 볼수 있다는 것과볼수 없다는 차이일 뿐 늘 당신은 내 안에 숨쉬고 있어. 그래서 이젠 조급해 하지 않을거야 당신곁에 빨리 갈수 없다고 지금은 하나가 아니라도 서두르지도 않을거야 어차피 당신은 내 사람, 내 여자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내 사랑이니까. 그래서 당신이 다시 날 안아 준다면 내 품안에 당신을 가두어 놓을꺼야 영원히..이젠 그러다가 영혼이 다하면 다음 생에서도 당신 만나그땐 처음부터 당신만 사랑 할거야다른 사람 만나기 전에 당신 먼저 나에게 달려와 줘내가 당신 첫사랑이고 싶으니까 당신이 내 첫사랑 이길 바라니까. 그래서 서로에게마지막 사랑이길 소망할거야 당신 참 보고싶다..눈물이 날 만큼.

이별*외로움♤ 2008.02.19

잊을 수만 있다면 ..이종근

잊을 수만 있다면 ..이종근 이젠 돌아서고 싶네요 내가 입술을 깨물지언정 기억 속에 각인된 당신을 잊을 수 있다면,그 흔적 지우기 위해 한 장 한 장 태우던 사진들, 연기 속으로 아픔도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곧바로 알았습니다 흔적은 태울 수 있어도 그리움은 태울 수 없다는 것을...당신과 만나 느꼈던 행복했던 분량만큼 뇌리 속에 차곡차곡 쌓인 수많은 상흔들,세월이 가면 다 잊혀져 그치는 것인 줄 알습니다 어리석게도...사랑은 이별로도 잊혀지지 않는 다는 것을 헤어짐 후 알았습니다그리움 남긴 채 떠나간 당신을 오랜 기다림으로 견디기엔 너무 힘들어서 그 끈을 이젠 놓고 싶어요긴 세월 가슴에 머무르면서 아프게 했으면 어지간 하면 이쯤해서 다 거두어 가시면 안되나요매스를 들이되 심장을 ..

이별*외로움♤ 2008.02.16

하늘아, 보고 싶은 이 있단다..강명주

하늘아, 보고 싶은 이 있단다..강명주 하늘아 듣고 싶은 음성이 있단다 설 명절이 코앞인데 보이지 않은 사람 들리지 않는 음성 하지만 그리움은 문을 여네 잘남아 잘남아 부르던 그 음성 그때 나는 행복했었지 따사롭고 넓은 그 품에서 나는 애기 까치였었고 두툼하고 따뜻한 그 손에서 꼬네꼬네 하던 때 나는 인형 아이였었지 설명절이 코앞인데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랑 하지만 아쉬움은 덧문을 여네 하늘아 하늘아 못 견디게 그리운 이 있단다

이별*외로움♤ 2008.02.15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마종기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 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 내릴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 냇물에 섞인 나는 물이 되었다고 해도 처음에는 깨끗하지 않겠지요. 흐르면서 또 흐르면서 생전에 지은 죄를 조금씩 씻어내고, 생전에 맺혀있던 여한도 씻어내고, 외로웠던 저녁, 슬펐던 앙금들을 한개씩 씻어내다보면 결국에는 욕심 다 벗은 깨끗한 물이 될까요. 정말 깨끗한 물이 될수 있다면 그때는내가 당신을 부르겠습니다. 당신은 그 물속에 당신을 비춰 보여주세요. 내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세요. 나는 허황스러운 몸짓을 털어버리고 웃으면서 당신과 오래 같이 살고 싶었다고 고백하겠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처음으로 내 온몸과 마음을 함께 가지게 될 것 입니다. 누..

이별*외로움♤ 2008.02.12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이정하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이정하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나는 알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난 자리에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가까이 있을줄 알았습니다 며칠 못 보아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영영 간다길래 견뎌 낼줄 믿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떠나간 당신을 나는 끝내 떠날수가 없었음을 당신은 나를 버릴수 있었지만 나는 끝내 그럴수 없었다는 것을 내 안에 너무 깊숙이 박혀 있어 이제는 나조차도 꺼내기 힘든 당신 하필이면 나는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단 하루도 당신 없이 살아낼 수 없음을..

이별*외로움♤ 2008.02.04

가지 마세요..박 태 원

가지 마세요..박 태 원 가지 마세요 왜 가려합니까 가슴의 물결파장이 높은날은 보내기가 위험 합니다 아무렴 괜찮다 하겠지만 어디 그런가요 구태여 가야 한다면 잠든 나 깨지않게 까치발로 꼬리감춘 연기처럼 발자욱소리 없이 가소서 이별의 노래 슬퍼 싫어요 경쾌한 음악으로 주세요 노랑장미 사지 마세요 꽃향이 별로 없잖아요

이별*외로움♤ 2008.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