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115

첫눈에 관한 시 모음

첫눈 - 김남주 첫눈이 내리는 날은 빈 들에 첫눈이 내리는 날은 캄캄한 밤에도 하얘지고 밤길을 걷는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 눈처럼 하얘지고 소리 없이 내려 금세 고봉으로 쌓인 눈앞에서 눈의 순결 앞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다 시리도록 내 뼛속이 소름이 끼치도록 내 등골이. 첫눈 - 이해인 함박눈 내리는 오늘 눈길을 걸어 나의 첫사랑이 신 당신께 첫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언 손 비비며 가끔은 미끄러지며 힘들어도 기쁘게 가겠습니다 하늘만 보아도 배고프지 않은 당신의 눈사람으로 눈을 맞으며 가겠습니다. 첫눈 - 나태주 나 아직 철이 없어 첫눈 내리는 날 첫눈 왔다는 핑계로 친구 불러내 소주 한잔하고 날 어두워서야 집에 들어왔다 옷을 받으며 아내가 조용히 나무라듯 말한다 나, 당신 걱정하는 거 당신도..

깜찍*이쁜글◇ 2023.11.30

역경은 좋은 약이다 - 홍자성

역경은 좋은 약이다 - 홍자성 사람이 역경에 처하였을 때는 그를 둘러싼 환경하나 하나가 모두 불리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것들이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힘과 약이 된다. 사람은 건강을 위해서 갚은 산속으로 약초를 구하러 가는 경우가 있는데, 역경은 더할 수 없이 좋은 약이다. 다만 본인이 그것이 약인 줄 모르고 있는 것뿐이다. 좋은 약이 몸에 쓰듯이 역경은 잠시 몸에 괴롭고 마음에 쓰지만, 그것을 참고 잘 다스린다면 몸을 위하여 후일에 많은 소득을 기약할 수 있다. *홍자성[채근담]중에서 -

나눔*좋은글♤ 2023.02.28

이정하 님의 좋은시 8편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 이정하 내 슬픈 사랑아 내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네. 내 가진 것은 빈손뿐,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 것도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내 슬픈 사랑아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 것도 없네. 주면 줄수록 더욱 넉넉해지는 이 그리움 밖에는.......... 드러낼 수 없는 사랑 - 이정하 비록 그 사랑이 아픈 사랑일지라도 남에게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말로 할 수 없는 사랑, 그래서 혼자의 가슴속에만 묻어 두어야 하는 사랑을 가진 사람에 비해서. 밝힐 수 없는 사랑. 결코 세상에 드러낼 수 없는 사랑, 그러나 그 사람에겐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

사랑*그리움♤ 2013.08.13

기다림 - 이성복

기다림 - 이성복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 저제나 그대 오는 곳만 바라봅니다. 나는 팔도 다리도 없어 그대에게 가지 못하고 그대에게 드릴 말씀 전해줄 친구도 없으니 오다가다 그대는 나를 잊으셨겠지요. 그대를 보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지만 그대가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셔요. 나는 팔도 다리도 없으니 그대를 잡을수 없고 잡을 힘도 마음도 내겐 없답니다.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 저제나 그대 오는 곳만 바라보니 첩첩 가로누운 산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집니다.

깜찍*이쁜글◇ 2013.05.28

오늘을 사랑하라 - 토머스 칼라일

오늘을 사랑하라 - 토머스 칼라일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 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 뿐.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 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 오늘처럼 소중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의 미련을 버려라. 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 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30번 모여 한 달이 되고, 오늘이 365번 모여 일 년이 되고, 오늘이 3만 번 모여 일생이 된다.

격언*명언글⊙ 2013.05.01

고목에도 꽃은 피는가 - 雪花:박현희

고목에도 꽃은 피는가 - 雪花:박현희 말라 비틀어져 앙상하게 뿌리만 남은 그루터기 고목에도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돌고 연녹색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 새순 새 가지에 꽃이 피고 새들이 날아들면 열릴 것 같지 않던 열매도 열립니다. 영혼과 육신을 불태우는 열정적인 사랑은 혈기왕성한 청춘 남녀들만이 누릴 수 있는 감정이나 특권은 아닐 테지요. 몸이 늙어 마음마저 늙는다면 어찌 서럽지 아니할까요. 하지만 몸은 비록 늙어도 마음만은 늙지 않는 것은 신께서 내려주신 커다란 은총인가 봅니다. 그루터기 고목에 새 가지 돋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사랑이란 화려한 감정을 나이와는 무관하게 언제든 꽃 피울 수 있음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중년이나 노년에 맞이하는 사랑이 비록 아픔으로 다가올지언정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설렐 수..

나눔*좋은글♤ 2012.03.31

바닥 - 문태준

바닥 -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결이 숨결을 스칠 때 스쳐서 비로소 생겨나는 소리 그대가 나를 받아주었듯 누군가 받아주어서 생겨나는 소리 가랑잎이 지는데 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 후두둑 후두둑 듣는 빗소리가 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 저 소리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 옛일이 되었다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사랑*그리움♤ 2011.10.11

너를 잊으려고 - 용혜원

너를 잊으려고 - 용혜원 너를 잊으려고 자꾸만 모든 것에서 떠나버리고 움츠러들고 싶지만 마음속에선 보고픔이 미친 듯 날뛰고 싶어한다. 너는 내 마음을 조각조각 내고 있지만 나는 다시 한마음으로 만들어 너를 그리워한다 즐거웠던 지난 세월을 다시 뒤져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같이 잊혀져 있어 서먹서먹할 것만 같은 우리 그래도 눈 감으면 빙긋이 웃고 다가오는 어찌하겠는가 내 목청껏 울고 울어 네가 다시 돌아온다면 나무의 새처럼 울겠다. 차라리 잊겠다 다짐을 했더니 이렇게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면 네가 더 보고 싶다 나에게 지금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대 사랑이다.

사랑*그리움♤ 201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