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1237

사랑해서 아프다 - 최수월

사랑해서 아프다 - 최수월 너를 모르고 살았더라면 사랑도, 그리움도 몰랐을 텐데 사랑한 만큼 아픈 것인지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아 가슴 한쪽 늘 아리고 아프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가슴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애틋한 그리움 백년이 흐른다고 지워질까 천년이 흐른다고 잊혀질까 다음 세상에 다시 만나도 여전히 사랑일 수밖에 없는 너 어느날, 우연히 한번쯤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이토록 아프지 않을 텐데...

사랑*그리움♤ 2011.11.03

그리움 - 용혜원

💐그리움 - 용혜원 💐 꽃이 핍니다. 예전엔 그대 가슴에 안김이 이제는 횡하니 비어옵니다. 사랑할 때는 꽃술을 머금은 그대 입술 에 빈 잔이었습니다. 미워할 때는 바람에 닿은 초불처럼 조각 난 마음조차 꺼졌습니다. 당신은 누구시기에 이 몸을 이토록 불사릅니까. 당신도 풋사랑 중에 단 한 사람, 그 외에 나에게 무엇이기에 이리도 사로잡습니까. 이제라도 오십시요. 내 마음에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사랑*그리움♤ 2011.11.02

그리움은 파도처럼 - 雪花:박현희

그리움은 파도처럼 - 雪花:박현희 시리도록 파란 하늘빛이 너무도 고와 나 지금 눈물이 나려 해요. 소슬한 바람에 파르르 떨며 울음 우는 마른 가랑 잎사귀 위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네요. 사랑하면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이렇듯 사무치게 외로운 걸 보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쓸쓸한 일인가 봅니다. 영원히 만나지 않는 두 개의 평행선처럼 끝내 닿을 수 없는 엇갈린 운명이기에 사랑이 깊어갈수록 외로움의 골 또한 깊어만 가는군요. 먼 훗날 내 기억 속에서 그대 이름 석 자와 고왔던 얼굴 모두 희미해질 즈음이면 우리의 사랑도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겠지요. 하지만 비록 가슴은 아플지언정 지금 이 순간 그대 한 사람 사랑하기를 결코 주저하지 않으렵니다.

사랑*그리움♤ 2011.11.02

살다보면 - 이명화

살다보면 - 이명화 아직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 오랜 친구처럼 느낌이 절로 드는 사람이 있다. 생각만 하여도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 마음을 엿가락처럼 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바람만 불어도 마른 모래에 물이 스미듯 삭막한 마음을 비단처럼 물들이는 사람이 있다. 균열이 심한 내 안에 들어와 마음의 파도를 잠잠케 하는 사람이 있다. 흐릿한 날에 섬광처럼 다가와 혼탁한 마음을 정화수처럼 맑게하는 사람이 있다. 삶이 무거워 쓰러질 것만 같은 날 상처를 감싸줄 것만 같아 마음을 포개고 싶은 가슴 따뜻한 사람이 있다. 삶이 부서져 가루가 되어도 지친 영혼 보듬어 줄 것 같아 넉넉한 가슴에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어라 말하지 않아도 속 마음을 훤히 읽을 것 같아 속내를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있다.

사랑*그리움♤ 2011.10.31

나태주 시인의 예쁜시 모음

너를 두고 / 나태주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오늘의 꽃 / 나태주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 나태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하는 사람 남의 앞에 섰을 때 교만하지 않고 남의 뒤에 섰을 때 비굴하지 않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미워할 것을 마땅히 미워하고 사랑할 것을 마땅히 사..

사랑*그리움♤ 2011.10.29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 김진학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 김진학🍁 길가에 차례 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 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 날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이왕 묻어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 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 낼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사랑*그리움♤ 20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