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움♤ 1237

비와 그리움 - 美風:김영국

비와 그리움 - 美風:김영국 촉촉이 비가 내려 그리움이 살며시 고개를 들어 나를 슬프게 해 가슴속엔 담아 두었던 그리움이 뛰쳐나오려 발버둥치며 마구 헤집고 다녀 가슴을 꼭 잡았어 그래도, 진정이 안돼 네 목소리 들으면 가라 않을까 하고 휴대전화를 들었어 전화번호 누르고 지우기를 수십 번 내 번호 보고 안 받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바보처럼 눈물만 흘렸어.

사랑*그리움♤ 2011.11.18

그대도 내 마음처럼 - 이효녕

♡그대도 내 마음처럼♡ 그대도 내 마음처럼... 노을 위에 마음의 그림을 그리며 눈에 가득 담아두려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까? 그대도 내 마음처럼... 무게를 덜어내고 싶은 상처 안더라도 오래도록 그리워하는 사람 만나려 한 마리 벌로 멀고 낯선 정원 찾아 꽃의 곁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까 ? 그대도 내 마음처럼... 무거운 삶을 지우는 바람 속에서 몸을 조금씩 허물어 수없이 오고 갔을 물결 헤치고 바람 부는 밤바다의 파도 보며 잠든 갈매기의 꿈길을 따라 그리운 사람 찾아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까?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그리움이 하늘만큼 쏟아지는 날 의 끈 매듭을 풀어헤치고... 그림자 뒤에 수줍게 숨은 시간에 앉아 끝내 아름답게 머물 추억이 되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가..

사랑*그리움♤ 2011.11.11

따뜻한 시간들 - 김비주

따뜻한 시간들 - 김비주 고구마 당면은 모두 같지 않다. 상표를 익혀야만 제대로 맛을 기억한다는 걸 겪고 나서야 안다.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들 사이에 어머니표가 존재한다. 추르는 고양이의 마약 간식 눈빛, 표정, 몸짓이 달달해진다. 살아 있는 벅참이 솟구쳐 오르는 몸처럼, 가끔 존재한다는 건 먹는 것이다. 기억의 저편 어머니의 음식은 달달하고 깔끔했던 식혜 쑥의 모든 향을 쌀가루와 머물러 고슬고슬 쪄내던 봄소식 한편, 비오는 초여름 강판에 갈아서 부쳐내던 감자전의 따뜻한 떫은 맛 혀끝에 일던 침의 여운이 고이고 기억 속 파편들은 어머니와 존재한다. 어머니는 늘 따뜻하고 허전하고 그립다. 딸은 오후의 한편, 기억 속에서 잡채를 만들어 주던 나의 뒷모습 당면이 같지 않은 재료에 같은 맛을 내기 위해 모든 고..

사랑*그리움♤ 2011.11.10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 김영달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글:김영달 겹겹히 포개어진 보고픔인데 가슴 밑바닥 그 아래까지 담겨진 사랑인데 다 꺼내어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더 많이 줄 수 없어 아픕니다 깨어져 날카로운 유리처럼 아픈 사랑일까 두려워 더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비루하고 건조한 사랑으로 당신에게 폐가 될까 주춤거리며 다가서지 못하는 바보같은 사랑입니다. 드리고 또 주어도 부족한 사랑인데 남루한 모습의 바보사랑은 오늘도 용기없는 마음으로 당신곁을 맴돌고 맴돌다 지쳐 언덕길로 내려섭니다 살면서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당신인데 글썽이는 눈물로만 당신을 만져대니 그 겨울의 마지막 추위같은 쓰라림은 온 몸을 갈기갈기 찢어대고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껍데기 육신이 말합니다 더 많이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

사랑*그리움♤ 2011.11.09

그리움으로 부치는 가을 편지 - 박현희

그리움으로 부치는 가을 편지 - 설화:박현희 아마 내가 당신을 만난 건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던 늦가을 어느 날이었던가요. 지난밤 내린 소슬한 가을비에 촉촉이 젖은 채 길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겹겹이 쌓인 단풍잎이 하도 고와 빨간 단풍잎 한 장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 고이 접어 두었지요. 곱디 고운 단풍잎에 그리움 싣고 당신이 내게 오시려고 그날따라 붉게 물든 단풍잎이 그리도 고왔나 봅니다. 내 안에 당신을 담은 가을은 해가 바뀌고 철이 바뀌어 또 이렇게 같은 계절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맞이하는군요. 숱한 세월 뒤로 한 지금에도 여전히 하얀 그리움으로 자리한 당신에게 이 가을 어느 하늘 아래에서 나처럼 살아갈 당신의 행복을 빌며 내게 남은 마지막 사랑을 실어 그리움으로 부치는 가을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사랑*그리움♤ 2011.11.09